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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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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20일 수요일

 

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이렇게 말합니다. “아버지의 뜻이 하늘

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.” 하느님의 자녀가 된 신앙인들은 아버

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 그러하다면

성모님께서는 하느님 자녀들의 모범이십니다.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

시기 때문입니다. “보십시오,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.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

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.”

그런데 우리는 이 위대한 동의와 순종에 이르기까지 성모님께서 기울이

신 노력도 함께 떠올려야 합니다. 처음에는 성모님께도 모든 것이 희미하였

을 것입니다. 갑작스러운 천사의 등장과 그가 던지는 인사말에 당황하셨고

두려움도 느끼셨습니다. 두려워하지 말라고 안심시킨 다음 천사가 전하는

내용은 더욱 충격적입니다. ‘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분을 잉

태하리라!’는 것입니다.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

,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었기에, 성모님께서는 천사의 말을 도무지 이해

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.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의미

하는 바와, 그 안에 담긴 하느님 뜻을 찾고자 애쓰셨습니다. 천사의 등장과

인사말에 놀라면서도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곰곰이 생각하셨고, 의문스

러운 점은 용기 있게 물으며 그분 뜻에 다가가고자 노력하셨습니다.

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이 않고,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. . . .

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, 내 길은 너희 길 위에, 내 생각은 너희 생각

위에 드높이 있다”(이사 55.8-9). 그분의 깊으신 생각과 뜻을 우리 머리로 온

A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. 그렇다고 그

뜻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는 맙시다. 성모님처럼 기도 안에서 끊임없이 묻고

곰곰이 생각하다 보면, 완전한 이해에는 못 미치더라도 온전한 동의와 순종

에는 조금 더 나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? “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.”

라는 말씀처럼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합

시다, “당신의 뜻을 알게 하시고 그 뜻을 이루소서, 아멘.”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